2026-07-31 · 7분 읽기
사진을 잃는 경우는 대개 극적이지 않습니다. 하드디스크가 갑자기 죽는 일보다, 어디에 뒀는지 잊거나, 옮기다가 실수로 덮어쓰거나, 유일한 사본을 지운 것을 몇 달 뒤에 아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3-2-1 원칙은 이런 평범한 사고들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구조입니다.
규칙 자체는 한 줄입니다
- 3 — 같은 자료의 사본을 3벌 둡니다(원본 포함).
- 2 — 서로 다른 2종류의 매체에 나눠 둡니다.
- 1 — 그중 1벌은 다른 장소에 둡니다.
왜 이런 숫자일까요. 사본이 2벌이면 하나가 망가진 순간 남은 하나가 유일본이 됩니다. 그 상태에서 복구를 시도하다 남은 하나까지 잃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3벌이면 하나가 깨져도 여전히 여유가 있습니다. 매체를 나누는 이유는 같은 원인으로 함께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시기에 산 같은 모델 하드 두 개는 비슷한 시기에 고장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소를 나누는 이유는 화재·침수·도난처럼 집 전체가 사라지는 경우 때문입니다.
외장하드 — 가장 값싸고, 가장 조용히 죽습니다
외장하드는 용량당 비용이 가장 낮습니다. 다만 두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첫째, 몇 년씩 서랍에 두면 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하드는 쓰지 않는다고 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방치한 뒤 연결했을 때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소 반년에 한 번은 연결해서 폴더를 열어 보고, 파일 몇 개를 실제로 열어 확인하십시오.
둘째, 떨어뜨리면 끝입니다. 특히 회전식 하드는 동작 중 충격에 약합니다. 책상 위에 케이블로 매달아 두는 배치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NAS — 편리하지만 RAID는 백업이 아닙니다
집에 NAS를 두면 여러 기기에서 같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런데 자주 오해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디스크 두 개를 묶는 RAID 구성은 백업이 아닙니다. RAID는 디스크 하나가 고장 났을 때 서비스를 멈추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실수로 파일을 지우면 양쪽 디스크에서 동시에 지워집니다. 랜섬웨어에 걸리면 양쪽이 함께 암호화됩니다.
NAS를 쓰신다면 NAS 자체를 다시 백업하는 경로가 있어야 3-2-1이 성립합니다. 외장하드에 주기적으로 내려받거나, 클라우드로 올리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NAS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이므로, 외부에서 접근 가능하게 열어 두셨다면 관리자 비밀번호와 업데이트를 방치하지 마십시오.
클라우드 — 원격 사본으로는 최선,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장소에 1벌'을 가장 쉽게 만족시키는 방법이 클라우드입니다. 화재나 도난에도 남습니다. 대신 세 가지를 확인하십시오.
- 동기화와 백업을 구분하십시오. 동기화 폴더는 PC에서 지우면 클라우드에서도 지워집니다. 백업 용도라면 동기화가 아닌 '올려 두고 건드리지 않는' 영역이 필요합니다.
- 요금과 계정이 끊기면 함께 끊깁니다. 결제 수단 만료나 계정 분실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복구 이메일과 이중 인증 수단을 최신으로 유지하십시오.
- 올라간 것이 원본인지 확인하십시오. 용량 절약 옵션이 켜져 있으면 압축본만 남습니다.
실제로 굴러가는 조합 하나
이론보다 예가 이해가 빠릅니다. 한 가지 조합을 제안드립니다.
- PC 내장 디스크 — 평소 작업하고 보는 자료(사본 1, 매체 1).
- 외장하드 — 한 달에 한 번 통째로 복사. 평소에는 연결하지 않고 보관(사본 2, 매체 2).
- 클라우드 — 정리가 끝난 연도별 폴더만 올려 둠(사본 3, 원격 1).
여기서 핵심은 외장하드를 평소에 연결해 두지 않는 것입니다. 연결되어 있지 않은 디스크는 랜섬웨어도, 실수로 지우는 명령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이것을 '오프라인 사본'이라고 부르며, 3-2-1을 실제로 지켜 주는 가장 강력한 장치입니다.
백업보다 중요한 것 — 복원해 보기
백업을 여러 해 해 왔지만 한 번도 복원해 본 적이 없다면, 그것이 정말 백업인지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흔한 실패는 이렇습니다. 압축 파일이 깨져 있거나, 암호를 잊었거나, 폴더 구조가 뒤엉켜 어느 것이 최신인지 알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임의의 폴더 하나를 골라 다른 위치에 실제로 복원해 보십시오. 10분이면 끝나고, 이 확인이 백업을 '있는 것'에서 '되는 것'으로 바꿉니다.
정리와 백업의 순서
마지막으로 순서 이야기입니다. 정리는 백업 뒤에 하십시오. 정리는 파일을 대량으로 옮기고 지우는 작업이므로, 규칙을 잘못 정하면 한 번에 많은 것이 바뀝니다. 정리 전 상태의 사본이 한 벌 있으면 어떤 실수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리 뒤에만 백업하면, 정리 과정에서 잃은 것은 백업에도 없습니다.
반s 정리 프로그램은 이동·이름 변경 기록을 남겨 되돌리기를 지원하고, 중복 삭제도 기본적으로 휴지통을 거칩니다. 다만 이것은 작업 단위의 안전장치이지 백업의 대체물이 아닙니다. 큰 정리를 시작하시기 전에는 위의 사본 한 벌을 먼저 만들어 두시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