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노하우

수천 장 사진, 날짜별 정리의 원칙

촬영일과 파일 수정일은 다릅니다. 어떤 날짜를 믿어야 하는지부터 정하지 않으면 정리는 매번 어긋납니다.

2026-07-31 · 6분 읽기

날짜별 정리는 가장 흔한 방식이면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방식입니다. 정리를 마치고 났더니 2019년 여행 사진이 2024년 폴더에 들어가 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원인은 거의 언제나 같습니다. 사진 한 장에 날짜가 여러 개 붙어 있고, 프로그램마다 다른 날짜를 본다는 것입니다.

사진 한 장에 붙어 있는 세 가지 날짜

  • 촬영일(EXIF) — 카메라가 셔터를 누른 순간 사진 안쪽에 적어 둔 날짜입니다. 파일을 복사하든 옮기든 사진 안에 들어 있으므로 바뀌지 않습니다.
  • 수정한 날짜 — 파일의 내용이 마지막으로 바뀐 시각입니다. 복사할 때는 대체로 유지되지만, 편집하거나 일부 프로그램을 거치면 그 시점으로 바뀝니다.
  • 만든 날짜 — 그 파일이 이 컴퓨터의 이 위치에 생긴 시각입니다. 사진을 PC로 옮긴 날, 다른 폴더로 복사한 날이 됩니다.

여기서 함정이 드러납니다. 2019년에 찍은 사진을 어제 PC로 옮겼다면, 만든 날짜는 어제입니다. 탐색기의 기본 정렬은 이 날짜를 쓰는 경우가 많아, 옮긴 순서대로 줄을 서게 됩니다. 사진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정리만 어긋나는 것입니다.

기준은 하나 — 촬영일을 먼저 본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촬영일이 있으면 촬영일을, 없으면 수정한 날짜를 쓰고,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표시해 둡니다. 순서를 정해 두면 예외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촬영일이 없는 파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 메신저로 받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새로 저장한 사본에는 EXIF가 없거나 지워져 있습니다. 이런 파일까지 억지로 촬영일을 추정하려 들면 오히려 엉뚱한 해로 흩어집니다. 날짜를 모르는 파일은 모른다고 두는 편이 낫습니다. 날짜미상 폴더 하나를 만들어 모아 두고 나중에 손으로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시간대(타임존)도 한 번은 짚어야 합니다. 해외에서 찍은 사진은 카메라 설정에 따라 현지 시각으로 기록되기도 하고 한국 시각으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자정 무렵에 찍은 사진이 하루 앞뒤로 밀리는 이유가 대개 이것입니다. 여행 사진첩을 만드실 때는 날짜 경계의 몇 장만 확인해 보시면 충분합니다.

폴더 구조 — 두 단계면 충분합니다

가장 오래 버티는 구조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권해 드리는 형태는 이렇습니다.

사진 / 2024 / 2024-07 / …

연 폴더 아래 '연-월' 폴더를 두는 두 단계입니다. 월 폴더 이름에 연도를 함께 넣는 이유는, 폴더 하나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 이름만 보고 언제 것인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7이라고만 되어 있으면 옮기는 순간 맥락이 사라집니다.

일 단위 폴더는 대체로 권하지 않습니다. 폴더 수가 서른 배로 늘어나는 대신 얻는 것이 적습니다. 다만 여행이나 행사처럼 사건이 분명한 묶음은 예외입니다. 2024-07 제주처럼 월 폴더 옆에 이름 있는 폴더를 하나 두면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기계적 규칙(연·월)과 사람의 기억(사건 이름)을 같은 층에 나란히 두는 방식입니다.

파일 이름 규칙 — 날짜를 앞에

이름을 바꾸실 생각이라면 날짜를 맨 앞에 두는 형식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2024-07-15_143022.jpg 같은 형태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프로그램에서 열어도 이름순 정렬이 곧 시간순 정렬이 됩니다. 폴더를 합치거나 나눠도 순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의할 점은 같은 초에 찍힌 사진입니다. 연사로 찍으면 초 단위까지 같은 파일이 여러 장 나옵니다. 이때는 뒤에 일련번호를 붙여야 합니다. 이름이 겹치면 나중에 옮기다가 덮어써서 한 장이 사라지는 사고가 납니다.

원본 이름(IMG_1234 같은)을 뒤에 남겨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중에 휴대폰이나 클라우드의 원본과 대조할 때 유일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리 전에 한 번은 해 두실 일

날짜 정리는 파일을 대량으로 이동하는 작업입니다. 규칙 하나를 잘못 정하면 수천 개가 한꺼번에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폴더 하나(예: 한 달치)로 시험해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 규칙이 맞다는 확신이 선 뒤에 전체에 적용하십시오. 되돌릴 수 있는 상태인지도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촬영일을 읽고, 없으면 수정일로 넘어가고, 이름이 겹치면 번호를 붙이는 이 규칙들을 매번 손으로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반s 정리 프로그램은 이 순서를 그대로 따라 연·월 폴더를 만들고, 적용 전에 어떤 파일이 어디로 갈지 전부 미리 보여 줍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되돌리기로 원래 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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